해자(moats)는 위의 사진과 같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성의 주변을 깊게 파서 경제로 만든 구덩이를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경제를 붙여서 '경제적 해자'라는 관용구로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오늘은 경제적 해자에 관한 이야기와 해자를 가진 기업들 7개를 알아보겠습니다.
- 경제적 해자란?
사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사라고 정말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 누가 이 이야기를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워런버핏이 '독점적인 경쟁 우위를 점한 기업을 사서 오래 보유하라'라고 한 말에서 유래된 게 아닐까 추측은 해봅니다. 현대사회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고 정말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한 때 잘 나갔던 기업이었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도 있고, 몇십 년째 시총 상위에서 버티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아마 '경제적 해자'라는 것은 마치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처럼 수많은 경쟁 기업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독점적인 기술 또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일 겁니다.
- 해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해자는 자본 비용 이상의 초과수익을 낼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같은 자본을 투입하더라고 독점적 기술 또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됩니다. 언젠가 모 유튜버가 삼성폰에 애플의 사과로고를 새겨 넣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댓글이 '예뻐 보인다'였습니다. (삼성폰을 비하하기 위한 예시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콜라는 무조건 코카콜라만 드십니다. 펩시와 맛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브랜드 이미 지으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와 엑셀은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바꾸기 힘듭니다. 디자이너, 사진작가에게 포토샵은 대체불가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모두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경쟁자가 거의 없는 독보적인 기술(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엄청난 이윤을 내고 있습니다.
- 경제적 해자를 가진 회사 7개
1. 애플
애플의 해자는 IOS생태계입니다. 유일하게 스마트폰과 운영체제를 함께 만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아이패드-맥북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갖추었습니다. IOS에 발을 들인 사용자들은 강력한 사용자경험에 묶여 생태계에서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워런버핏 포트폴리오에 50% 가까이 애플을 담아놓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독점적 지위 때문입니다. 38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애플의 생태계는 마치 과거 전기, 수도, 철도와 같은 OS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테크기업이지만 필수 소비재에 가깝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과로고의 힘은 브랜드의 지위를 말해줍니다. 젊은 층일수록 애플 사용자가 더 많고 이것은 미래를 더 밝게 해 줍니다. 애플의 수익은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나오지만 점점 아이폰이 아닌 서비스 부문 비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직 서비스부문의 수익만으로도 넷플릭스와 코카콜라를 합친 수익을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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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서비스 부문 수익 비교와 분석(인텔, 보잉을 넘어서다)
2. 구글
구글의 주된 수입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유튜브와 검색엔진 구글을 통한 광고입니다. 코로나와 금리인상, 경기침체로 최근에 주가흐름이 좋지 못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유튜브와 검색엔진의 독점적 위치는 어떤 기업도 넘보지 못할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맵, 안드로이드 등도 거의 반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AI와 클라우드는 향후 미래 먹거리에 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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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와 구글 바드(Bard)의 차이,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ChatGPT가 아니다
3. 마이크로 소프트
과거에는 윈도우를 통한 독점적 해자를 가지고 있었으나 스마트폰 대전에서 애플과 구글에게 한동안 밀려있었던 마이크로 소프트는 이후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를 구독전환하면서 이익을 늘려갔습니다. 오피스365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절대로 이 생태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ChatGPT를 접목한 Bing으로 AI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에게 도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아마존과 함께 독과점 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소프트웨어에 ChatGPT를 접목해 쉽고 편하게 사용하고 업무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면 독점적 생태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4. TSMC, ASML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회사가 TSMC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의 최강자라면 TSMC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독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최고의 회사들은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TSMC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TSMC 외에 그 어떤 회사도 그들이 설계한 칩을 생산할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ASML 역시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노광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점유율 91%라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회사나 다름없습니다. 미세공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ASML의 노광장비를 필요로 하며 TSMC, 삼성전자 등 모든 반도체 생산 회사들은 ASML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5. 엔비디아
과거 엔비디아는 게임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게이밍 외에 데이터센터, 전장 등 다양한 곳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AI와 자율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칩을 거의 독점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의 먹거리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현재 GPU시장의 70% 이상을 엔비디아가 독식하고 있습니다.
6. 어도비
저도 수년 째 사용 중인 어도비는 포토샵, 라이트룸,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등 사진,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거의 대체제가 없으며 구독제 전환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향후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고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도비의 미래는 매우 밝은 편입니다.
7. 강력한 브랜드 - 스타벅스, 나이키, 코카콜라 등
스타벅스, 나이키, 코카콜라는 전 세계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단지 유명함을 넘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강력한 구매력을 보유했습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속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성심이 많은 고객들을 브랜드 안에 가둬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적 해자를 통해 같은 자본을 투자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이밖에도 경제적 해자를 가진 수많은 기업들이 전 세계에 존재합니다. 여러분들도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들을 찾아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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