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둔의 기록가입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수혜를 받은 분야가 있습니다.
언택트(Untact) 시대. 집에서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아마존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배송받습니다. 여행, 항공 관련주는 폭락을 하고 빅 테크와 바이오의 주가가 연일 상승했습니다. 연준의 역대급 돈풀기와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폭등, 여기서 크게 수혜를 받은 수혜분야 중 하나가 바로 핀테크(Finance + Technology)입니다. 집에서 쓰고 결제하는 그 모든 것은 핀테크로 이루어집니다. 언택트 시대에 돈의 디지털화는 가속화되었고 코로나가 끝나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스퀘어는 어떤 회사인가?
현재는 블록으로 사명을 바꾸었지만 이하 스퀘어라는 이름을 사용하겠습니다.
스퀘어는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와 짐 맥켈비가 창업한 핀테크회사입니다. 스마트폰 또는 아이패드에 연결해 신용카드를 결제 할 수 있는 작은 단말기를 개인 또는 소상공인들에게 보급하고 그 수수료로 돈을 버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이것만 보면 카드 단말기 회사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스퀘어의 핵심은 단말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스퀘어의 소프트웨어는 판매뿐아니라 재고와 구매이력을 관리해줍니다. 예를 들어 커피 전문점에서 스퀘어 리더기로 사업을 한다면 스퀘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 매출, 인기상품, 요일별 판매 품목과 재고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요일, 어떤 시간에 무엇이 잘 팔리고 재고는 얼마나 남는지 정확한 통계를 통해 시간대별로 인원을 고용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스퀘어가 특히 소상공인들을 많이 공략하는 이유입니다. 대기업과는 달리 소상공인들은 재고와 인력을 관리하는 부서를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퀘어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매년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외에 해외로의 진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퀘어 소프트는 판매자가, 스퀘어의 캐시앱은 소비자가 이용하게 됩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퀘어 생태계(Square Ecosystem) 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스퀘어 플랫폼 안에 Lock-in 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그럼 이번엔 캐시 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에 올라탄 스퀘어, 블록으로 사명을 바꾸다 .
2013년에 처음 만든 캐시 앱은 처음에는 돈을 파킹해 놓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송금과 결제하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퀘어 단말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해오다가 코로나 이후 캐시 앱을 통해 온라인 결제시장으로의 확장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2020년에는 캐시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경쟁자 페이팔의 벤모(Venmo)를 앞질렀습니다. 송금과 결제뿐만 아니라 주식거래와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팔이 개인 간 송금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 스퀘어의 캐시 앱은 더 나아가 비트코인을 통한 블록체인 결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인터넷 화폐로 자리 잡을 것이고 이 시장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입니다. 기업명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바꾼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잭 도시는 '모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송금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꿈과 희망은 투자자들에게 극과 극의 경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시중에 돈이 풀리자 비트코인 가격은 폭등했고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잭 도시의 비전도 금방 이루어질 것만 같이 밝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돈잔치는 곧 끝났고 2022년 금리인상과 더불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스퀘어의 주가도 같이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단기적으로 볼 것인지 장기적으로 바라볼 것인지는 투자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겠습니다.
현재 일시적으로 돈 풀기가 멈추고 금리인상으로 주가가 좋지 않지만 10년 이상의 장기 사이클로 바라보았을 때 달러 가치의 하락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금본위제가 사라지고 달러가 국제통화로 유통된 이후 100여 년의 시간 동안 달러의 가치는 우하향(일시적으로는 아닐지라도)해왔습니다. 이것은 10년 전 치킨 가격보다 오늘의 치킨 가격이 비싸고 오늘보다 10년후의 치킨가격이 비싼 원리 와도 같습니다. 화폐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기 때문에 자산(주식, 비트코인)의 가격은 마치 치킨 가격처럼 상승합니다.
애프터 페이 인수와 스퀘어 뱅킹 출시의 숨은 뜻은?
2021년 스퀘어는 애프터 페이(Afterpay)를 약 290억 달러(약 33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애프터 페이는 호주의 후불 결제회사입니다.
이용자가 물건 가격의 일부를 결제한 수 물건을 사면 나머지 금액은 할부로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카드결제와는 다르게 무이자 할부로 진행됩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운 미국, 호주,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저소득층이나 MZ세대가 선호하고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용자가 3배나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이며 16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퀘어는 이 사용자들을 캐시 앱으로 끌어들여 스퀘어 생태계 안으로 묶어놓을 계산입니다. 캐시 앱의 사용자는 이미 7천만여 이상이며 캐시 앱에 애프터 페이를 추가해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합니다. 캐시 앱은 결제 건당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이자 할부가 도입되면 더 많은 결제를 유도하게 됩니다.
캐시 앱과 애프터 페이의 시너지를 받쳐줄 마지막은 스퀘어 파이낸셜입니다. 스퀘어는 2020년 미국 연방 예금 보험공사(FIDC)로부터 금융회사 설립을 조건부로 허가받았습니다. 그것이 스퀘어 파이낸셜입니다.
스퀘어는 결제 설루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매출과 재고, 지출, 단골 관리 등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신용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다시 캐시 앱을 통해 소비로 이어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애프터 페이 인수와 스퀘어 파이낸셜로 얻어지는 시너지입니다.
블록(스퀘어)의 주가
스퀘어의 주가는 코로나 이후 28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꿈과 희망을 먹고사는 성장주들은 거품이 꺼지고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광기를 타고 주가가 상승하던 2021년 꿈과 희망의 중소형 주식들 리스트를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회사들은 지금 소위 '잡주'라는 타이틀을 얻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늘을 찌를 때는 최고로 보였던 회사가 주가가 내려가면 꿈과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합니다.
주가가 289달러일 때도 60달러일 때도 스퀘어의 사업은 변함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퀘어는 상인 가맹점과 캐시 앱(비트코인), 애프터 페이와 파이낸셜까지 방향성을 이제 막 다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2022년도까지의 주가만큼이나 액티브한 최근 몇 년을 보냈습니다.
스퀘어가 가까운 미래에 카드리더기 및 결제회사에 그칠지 잭 도시가 말한 대로 '모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송금하는 회사'가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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