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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이란? 예시를 통한 쉬운 이해

by 은둔의 기록가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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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뉴스나 기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봤거나 뜻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 지역이 개발되면서 비싼 건물, 또는 고급 상가가 들어오는 현상입니다. 낙후된 지역이 개발되니 집값도 오르고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문제들이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진짜 의미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낙후된 지역이 개발되면서 비싼 건물과 상가가 들어오는 경우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이 진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입니다. 

 

1. 10년 제주도는 몇몇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골이었습니다.

 

2. 제주도는 연세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월세를 1년 치 내고 들어가 사는 것을 연세라고 합니다.

 

3. 돈이 없었던 저는 시골의 허름한 농가주택을 연세 120만 원에 빌렸습니다.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니 서울에 살았던 저로써는 정말 싸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는 빈 집들을 싸게 빌려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4. 제주도에 올레길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이효리'신드롬으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5. 바닷가 쪽에는 비싼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이 하나둘씩 지어집니다. 바다가 보이는 통창에 감성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디저트가게들이 처음에는 건물들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6. 땅값이 1년 새 두배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정도 지나자 바닷가에 시골집들은 전부 사라지고 레스토랑과 브런치가게가 들어옵니다.

 

 

7. 농사와 어업으로 생활하시는 마을 어르신들은 한 끼에 4-5만 원 하는 레스토랑은 구경하실 생각도 안 하십니다.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지만 젊은 여행객들이 마을을 찾아주니 활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

 

8. 점점 땅값이 오릅니다. 같은 마을에 카페를 개업하는 젊은 서울 부부가 연세를 들어왔는데 500만 원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세배이상 올랐지만 이 부부는 싸다고 좋아합니다.

 

9.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동네 토박이 형님이 살던 연세집은 가격이 2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오릅니다. 형님은 연세가 너무 비싸다며 중산간 윗마을로 이사 가셨습니다.

 

9. 제가 사는 집도 연세가 다섯 배 올라 마을을 떠났습니다.

 

10. 10년이 지난 지금 농가주택의 연세는 대부분 1000만 원이 넘어갑니다.

 

11. 현재 바닷가 마을의 주민은 세부류로 나뉘었습니다. 땅을 가진 원주민, 땅을 팔고 나간 원주민, 땅을 사서 사업을 시작한 외지인.

 

12. 땅이나 집이 없는 원주민들은 모두 집세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13. 문제는 처음에는 바닷가 중심으로 시작된 젠트리피케이션이 제주도 중산간지역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4. 집이 없어도, 조그만 귤농사만 지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땅과 집이 없다면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성수동, 경리단길, 가로수길, 이태원 모두 젠트리피케이션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돈으로 산 건물이나 상점은 개인의 사유 재산이고 지역이 떠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가격이 올라가니 그것도 투자입니다. 문제는 낙후된 당시 살던 기존 지역민들의 커뮤니케이션과 지역의 문화가 사라지는 일입니다. 제주도 역시 몇몇 해안가는 제주스러움이 사라지고 우스갯소리로 어떤 지역을 우리끼리 월미도라고 부릅니다.(월미도 지역분들 죄송합니다.)

 

특히 해안가 쪽에 3층, 4층건물을 지어서 풍경을 사유화하고, 뒤쪽의 낮은 집들은 바닷풍경을 한순간에 잃게 되기도 합니다. 늘 지나가면서 '왜 저렇게 높은 건물을 허가 내주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흔히 가는 성수동,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 인기지역이 되고 사람들이 몰리니 임대료가 올라 기존 주민들이 밖으로 내몰리게 되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놀러 다니는 지방의 핫한 시골지역에서도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사실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막을 수도 없습니다. 또다시 뻔한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결국 정부와 지역사회, 건물주들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할 겁니다. 과연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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