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매매하기에 앞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현재 주식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에 관한 판단입니다. 내가 투자하는 시점에 따라 금리, 경기 등의 경제환경과 나의 자산상황, 기업에 관한 가치평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주가에 대해서도 모두 다르게 느낄 겁니다. 하지만 다르게 느끼는 그 '주가'를 판단하는 각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적정 주가를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중에서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PER과 EPS 두 가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목차
1. 주가계산, PER과 EPS만 알면 수학은 필요 없다.
2. PER에 EPS를 곱하면 현재주가가 나온다.
3. 예상 EPS로 미래의 주가를 계산해 보자.
4. 미래의 주가 계산이 가능한 이유 - 컨센서스
5. 지구상에서 컨센서스를 가장 잘 만족시키는 회사
* 겁먹지 마세요 PER과 EPS는 직접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학 몰라도 됩니다.
정확한 의미만 알고있다면 복잡한 계산 없이 투자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1. 주가계산, PER과 EPS만 알면 수학은 필요 없다.
수학을 몰라도 된다는 것은 PER과 EPS의 의미는 알고 있다는 전제입니다. 아주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 EPS (주당 순이익)
EPS(Earning Per Share)는 주당 순이익입니다. 말 그대로 기업의 총순이익을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A회사의 순이익이 100만 원이고 발행된 주식수가 100개이면 주당 순이익은 1만 원입니다.
- PER (주가 대비 수익비율)
PER(price Erning Ratio)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과 주식가격의 비율입니다.
바로 위 A회사의 주당순이익이 1만 원이었죠?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를 보니 20만 원입니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20배네요.
그러면 PER은 20배입니다.
더욱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가져오겠습니다. 아래는 네이버 증권에서 삼성 SDI를 검색하면 나오는 첫 화면입니다.
2. PER에 EPS를 곱하면 현재 주가가 나온다.
삼성 SDI 기본정보 우측 하단에 붉은색 상자는 제가 표시한 부분입니다. 이곳에 PER과 EPS(주당 순이익)가 나와있습니다.
네이버 증권에 나온 삼성 SDI의
PER은 26.46 배입니다.
EPS는 27,736원입니다.
PER 곱하기 EPS는 733,894원입니다. 즉 733,894원입니다. 현재주가입니다. 쉽죠?
아직 2023년 1분기가 지나지 않았으니 주당순이익인 EPS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당시 나온 금액입니다. 만약 주가가 그대로인데 삼성 SDI가 영업활동을 잘해서 1분기 실적발표 때 주당 순이익이 늘어난다면 PER이 낮아질 겁니다.
따라서 PER이 낮아진다는 것은 순이익에 비해서 주가가 싸다는 뜻입니다.
3. 예상 EPS로 미래의 주가를 계산해 보자.
주가 예측에 수학이 필요 없는 이유는 이렇게 친절하게 네이버 증권 검색에 미래의 예상 EPS(주당 순이익)가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상 EPS는 삼성 SDI에서 발표하는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각종 수치를 더해 뽑아놓은 값입니다. 예상 EPS를 직접 게산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우리들은 개념의 이해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손을 빌려보겠습니다.
삼성 SDI의 2024년 예상 EPS는 36,973원이고 2025년 예상 EPS는 39,991원입니다. 여기에 현재 PER인 26.46배를 곱해보겠습니다.
2024년의 예상 주가는 978,305원
2025년의 예상 주가는 1,058,161원
현재 주가는 734,000원입니다. 2024년 말까지 33% 상승여력, 2025년 말까지 44%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 개념을 잡기 위한 설명이기 때문에 현재 PER로 계산한 것이고 적정 PER에 관한 계산은 생략한 것입니다.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PER이 바뀌면 주가는 더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절대 위의 수치를 믿고 투자하지 마세요.
요는, 정확히 맞추자는 것이 아니라 실적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주가를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투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래의 주가를 계산해 보면 현재의 주가변동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투자를 위한 멘털을 잡기가 쉬워지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위에 나와있는 예상 EPS를 삼성 SDI가 만족시키거나 능가하는 실적을 낼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예상 EPS를 만족시킨다면 우리가 계산한 대로 주가가 올라갈 겁니다.
4. 미래의 주가 계산이 가능한 이유 - 컨센서스
삼성 SDI의 실적 예측(컨센서스)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한 다음 분기의 가이던스를 제시합니다. 이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많은 증권사의 애널리스틀과 기관투자자들이 다음분기의 실적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냅니다. 이것이 컨센서스(위 표에서 예측치입니다.)
* 주식용어 - 어닝(실적발표), 가이던스, 컨센서스, 목표주가 바로가기
삼성 SDI의 실적 컨센서스입니다. 빨간색은 예측을 상회한 것이고 파란색은 예측을 하회한 것입니다. 2021년부터 대부분의 실적에서 예측치를 상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미래의 EPS를 안다면 PER을 곱해서 주가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EPS 예상치를 잘 만족시키는 회사일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컨센서스를 잘 만족시키는 회사가 주가 예측이 가능한 회사인 이유입니다.
5. 지구상에서 컨센서스를 가장 잘 만족시키는 회사
말도 안 되는 실적을 보여주는 이 회사의 정체는?
대부분의 실적발표에서 예측치를 상회해서 빨간색으로 물들어있는 회사는 어느 회사일까요? 최근 실적발표에서는 컨센서를 하회했지만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기복 없는 영업을 하는 회사가 장기투자에 가장 적합한 회사이고 예측 가능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바로 미국의 애플입니다.
애플의 20년 주가차트
보이시나요? 2022년 극악의 하락장은 20년 차트로 보면 작은 노이즈일 뿐입니다.
이 정도로 컨센서스를 만족하는 회사는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기가 쉬워집니다. 아니 반대로 주가예측이 무의미해집니다. 애플이라는 회사가 수십 년간 우상향 하는 이유일 겁니다. 예측이 가능하고 불확실성이 없는 투자는 장기투자를 가능케 합니다.
사실, 주식투자에서 주가를 예측하려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겁니다. 주가를 계산해 보는 것은 주가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고 좋은 회사를 찾아 장기투자를 해보자는 의미입니다. 포스팅을 읽으시고 주가를 맞추는 데에 초점을 맞추시는 투자자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주식용어 - PER, EPS에 관해 설명하고 간단한 주가 계산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타이밍(market timing)이 아닌 타임(time in market)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 매도 추천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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