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락하고 있는 주식시장 때문에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그럴 땐 주식을 잠시 잊고 지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잘 되지는 않지만.. 계좌를 열어보는 횟수를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미국 주식을 시작하신 지 오래되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과학자이면서 주식투자자였다.
바로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의 주식투자 이야기입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만난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뿐만 아니라 미적분을 만들었고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세운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주식투자자'였다는 사실입니다.
뉴턴은 1720년 주식시장의 역사상 첫 버블의 정점에 있는 회사 영국 남해 주식회사(South Sea)주식에 5만 파운드(약 50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당시가 약 300년 전임을 감안하면 5 만파운드라는 금액은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뉴턴 전 재산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천재 과학자인 그가 주식으로 전재산을 날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뉴턴이 투자한 남해주식회사는 남미와의 무역을 전담하는 회사였습니다. 남해 주식회사는 막대한 양의 영국 국채를 정리해주는 조건으로 노예무역 독점권을 얻었습니다. 뉴턴이 남해 주식회사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버블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1713년이었습니다. 즉,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었으니 여기까지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선견지명으로 사들인 주식. 문제의 시작은 주가가 오르고 나서부터였다.
1720년초 남해주식회사의 주가가 막 오르기 시작하자 뉴턴은 무려 7년이나 들고 있던 남해 주식회사 주식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7년간의 장투 끝에 수익을 달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초 128파운드였던 남해주식회사의 주가는 3월에 330파운드로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뉴턴은 다시 소량의 주식을 재매입합니다. 그리고 4월에 매도하여 상당히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뉴턴이 주식을 팔고 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올랐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타로 익절한 금액에 만족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버는 것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이에 뉴턴은 더 많은 금액으로 7월경 남해 주식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게 됩니다. 뉴턴이 주식투자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투자한 남해주식회사의 몰락
당시 남미는 대부분 스페인의 식민지였습니다. 영국 정부에서 남해 주식회사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사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남미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남해 주식회사가 곧 망한다는 소문이 돌자 주가는 폭락합니다.
그는 거품이 꺼지고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때에도 저점매수와 물타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졌고 결국 전재산의 90%를 잃고 손절매하게 됩니다. 뉴턴은 워낙 유명한 학자였기에 이러한 주식실패로 인해 대중들에게 창피를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
세기의 천재로 알려진 뉴턴의 주식실패담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지만 그 과정은 믿기 힘들정도로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소액의 투자로 몇 번 재미를 본 뒤 버블의 정점에서 거액을 배팅하게 되는 과정은 전형적인 개미투자자의 주식실패과정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천재도 주식시장에서는 비 이성적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줍니다.
뉴턴의 첫번째 실수
1720년대 남해 주식회사의 주가가 계속 오르자 뉴턴뿐만 아니라 당시의 수많은 영국인들이 이 주식을 샀고 뉴턴도 여기에 휩쓸리듯이 주식을 매입한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행동을 하고 있지만 나만은 다르다는 착각.
뉴턴의 두번째 실수
주식을 처분하고 수익을 얻었음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자 더 큰 수익을 놓쳤다는 후회, 주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이 부러워 견디지 못하고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것입니다. FOMO(fearing of missing out, 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를 이기지 못하는 심리
뉴턴의 세번 째 실수
버블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지만 과거 주가에 집착해 쉽게 손절하지 못하고 계속 물을 타는 행위, 결국 주가의 하락이 마무리될 무렵에서야 현실을 직시하고 손절한 것. 주가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실부정과 확증편향
사담이지만 뉴턴은 7년 만에 본인의 재산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주식이 아닌, 본업(가지고 있는 토지에서 나오는 수익, 출판물의 인세와 조폐국장 월급 등)으로 복구한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뉴턴과 다른가?
어떤가요? 재미있는 일화인가요?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끼시지는 않으셨나요? 2020년 초 코로나로 폭락이 시작되었다가 3월부터 반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폭락으로 공포가 왔을 때 주식을 시작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이 2021년 최고점을 찍었다는 것은 버블이 커진 시점에야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뉴턴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광기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3년간 S&P500 수익율은
2019년 +28%, 2020년 +16%, 2021년 +26%입니다.
만약 2021년에 주식을 시작한 투자자라면 최근 3년간 거의 두 배가 오른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느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하셨나요?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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