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차트 읽기 (3) -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RSI 지표 보는법. 매수 타이밍 설정

주식에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주식에서 가장 기본인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기준의 하나인 과매수 과매도 구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RSI 지표입니다. 오늘은 매수와 매도 시 참고할만한 RSI지표의 설정 및 개념과 활용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RSI란?

RSI는 상승폭과 하락폭에 대한 상대 비율 지표입니다. 즉 상대비율이기 때문에 이 지표를 통해서 과매수구간과 과매도 구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RSI는 14일간 상승한 날의 상승폭 / 14일간 하락한 날의 하락폭입니다.

 

RSI = 100 - 100(1+RS)

 

어차피 RSI라는 지표는 대부분의 증권사 앱에서 클릭 한 번이면 표기가 되고 네이버 증권의 종목차트에서도 그래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수식까지는 알 필요는 없습니다. 원리만 알면 되기 때문에 실제 차트를 예시로 보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위의 차트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흐름입니다. 작년 10월 바닥을 찍은 후 상승추세로 전환해서 드디어 7 만전자를 돌파했습니다. RSI는 백분율로 계산되기 때문에 최솟값은 0, 최댓값은 100입니다. 위의 차트 아래쪽 그래프의 움직임을 보시면 계속 주가가 하락하면 RSI도 떨어지고 주가가 올라가면 RSI도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구간, 30 이하이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의 차트에서도 10월에 삼성전자의 RSI가 30을 찍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많이 매도물량이 나왔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들어온 것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자 11월에 RSI가 70까지 함께 오릅니다. 과매수 구간에 접어들자 신기하게도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올 초에 한 번 더 반복했습니다. 물론 RSI 지표가 30과 70에서 정확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삼성전자는 우연하게도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이후 삼성전자가 7 만전자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RSI는 한 번도 30과 70을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7 만전자를 찍은 시점에서 RSI는 70을 넘어갔습니다. 즉,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그럼 팔아야 할까요?

 

 

 

 RSI, 좀 더 자세히 분석하는 방법

위 삼성전자 그래프에서 RSI 지표만을 떼어내 확대해 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래프가 두 개입니다. 검은색과 주황색이 있습니다. 검은색이 RSI지표이고 주황색은 RSI-시그널입니다. RSI-시그널은 RSI지표를 이동평균한 값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주식차트에서 이동평균선과 같습니다. 즉 이평선은 최근 흐름의 평균이기 때문에 RSI가 주황색 시그널선을 상향돌파한다면 매수세가 평균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와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반대로 RSI가 주황색 시그널을 하향돌파한다면 매도세가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첫 번째 차트인 삼성전자 그래프를 RSI와 함께 다시 살펴보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동그라미 친 부분에서 RSI가 주황색 시그널선과 교차하고 있습니다. 상향으로 교차하면서 주가는 상승추세, 하향으로 교차하면서 주가가 하락추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즉, RSI는 단순 70과 30의 과매도 과매수 구간을 파악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추세를 확인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예시로 든 삼성전자의 경우 위의 방법대로 매수했다면 동그라미 친 부분인 저점라인에서 추세를 따라 싸게 분할매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RSI 매수법은 좋은 투자 지표 중에 하나는 맞습니다.

 

 RSI, 달리는 말에 올라탈 수 있을까? 

아래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차트입니다. 최근 2차 전지가 뜨거웠던 만큼 주가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과열을 식히며 조정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조금 더 하락이 나올지 횡보할지 아니면 다시 상승을 시작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듭니다. RSI 역시 현재 50 근처로 딱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주황색 시그널과도 붙어있어서 많은 투자자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이 엄청난 상승을 시작한 시점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빨간색 박스 친 구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RSI가 주황색 시그널선을 돌파한 이후 2월 내내 70을 넘어 90까지 올라갔습니다. 위의 삼성전자 예시와 달리 이렇게 핫한 주식의 RSI는 100 가까이 근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RSI는 2월 중순이 지났을 때 살짝 꺾이면서 시그널선을 하향돌파했습니다. RSI 지표의 정석대로라면 매도시그널입니다. RSI가 너무 높기도 하고 하락으로 꺾여 시그널선을 교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이후 4월 중순까지 거침없이 두 배이상 더 올랐습니다. 이때 팔았다면 엄청난 FOMO를 겪었을 것입니다. 손절하는 것보다 팔고 나서 날아가는 주식을 바라보는 것이 더 괴롭다는 말입니다.

 

수많은 유튜브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RSI가 70 이상인 상황에서 시그널을 하향돌파하면 매도, 30 이하인 상황에서 상향돌파하면 매수타이밍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설명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RSI는 절대로 단독지표로 활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RSI지표는 시장의 분위기, 트렌드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매수와 매도의 상대 비율을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RSI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2차 전지의 성장성, AI열풍 같은 미래의 가치가 반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 매매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이동평균선, MACD, 거래량 등 다른 지표들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지표들과 함께 분석한다 하더라도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RSI의 활용 - 장기투자

RS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 가지 지표들을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지표들을 골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 조건이 선행될 때입니다. 이것은 제가 활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절대로 따라 하시지 마시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첫 번째, 장기투자하는 우량한 주식(모으기만 하고 매도하지 않는 주식)에 활용한다. 
• 두 번째, 추세전환을 확인하는 용도로 추가매수 시점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조건을 두는 이유는 지표들을 활용해서 단타 즉 도박이나 게임처럼 주식에 임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지표분석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조급함으로 오는 뇌동매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아래는 제가 투자하고 있는 삼성 SDI입니다. 

 

삼성 SDI의 최저점은 작년 4월 462,000원입니다. 애초에 이러한 저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21년 주가가 최고점을 찍고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이슈로 거의 1년간 하락장을 함께 맞아온 주식을 들고 가면서 '공포에 사라'는 것 자체가 저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저점이지만 당시에는 더 떨어질 것 같은 심리를 이겨내고 매수하지 못했습니다. RSI와 보조지표들을 활용하는 이유는 바로 심리를 이겨내기 위함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A지점은 특이점이 온 지점입니다.  첫째, 장기 이평선과 단기이평선이 정배열로 바뀌면서 추세를 전환하는 자리입니다. 둘째,  A자리 이전에 저점인 저항선이 점차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셋째, RSI가 과매도 구간인 30 이하는 아니지만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황색 시그널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물론 야수의 심장이라면 A보다 이전인 최저점에서 배팅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A자리는 단지 추세가 전환되었음을 확인하고 추가매수를 '시작'하는 자리로 활용됩니다. 흔히들 주식시장에서 '바닥을 예측하지 말고 추세가 전환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보조지표들은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 과거의 추세를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투자경력이 긴 고수 또는 능력이 뛰어난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빨리 버는 방법보다 잃지 않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RSI 지표 설정 방법

1. 네이버 주식(증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주식 차트입니다. 아래 사진에 표시된 보조지표를 클릭하면 각종 보조지표 설정 팝업이 뜹니다. 여기서 본인이 원하는 보조지표를 띄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RSI지표는 일반적으로 기간을 14일로 잡고 시그널은 9일로 가장 많이 설정합니다. 자신의 투자 사이클에 맞게 기간설정을 바꾸어도 무방합니다.

 

2. 주식 앱(키움 증권 영웅문 기준)

주식 앱 차트에서도 RSI설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키움증권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지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슷하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표를 클릭하면 팝업으로 보조지표가 뜹니다. 이곳에서 RSI를 설정합니다. 네이버증권과 마찬가지로 기간과 시그널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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