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주가 차트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가 차트는 어느 한 가지 지표만으로 분석하기는 힘이 듭니다. 또한 투자자마다 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차트를 분석하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도 아주 기본적인 지표들이 가지는 의미와 지표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가능해집니다. 이번 시간에는 캔들의 길이로 보는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싸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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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의 길이가 의미하는 것
앞선 포스팅에서 캔들이 담고 있는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캔들의 길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캔들은 기본적으로 매수세와 매도세의 싸움입니다. 매수세가 더 많으면 시작가보다 위로, 매도세가 더 많으면 시작가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캔들의 길이가 길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세력의 힘이 더 강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세 개의 캔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번 캔들은 1,100원에 시작해서 장중에 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해서 1,200원으로 마감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1번에 비해서 2번 캔들의 길이가 더 길다는 것은 시작가와 장중 떨어졌던 가격은 같지만 장 마지막에 1,400원까지 올라간 뒤 마감했다는 의미입니다. 즉 1번 2번 캔들 모두 매수세가 더 강해서 양봉으로 마감했지만 2번 캔들의 매수세가 훨씬 더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모양으로 3번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가는 1,2번 캔들보다 높게 시작했지만 1,000원까지 떨어졌던 매도물량을 모두 받아서 가격을 끌어올린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1번에 비해 2번과 3번의 캔들이 더 길고 이것은 장대양봉이라고 합니다. 장대양봉은 캔들 분석에서 아주 중요한 지표입니다.
장대양봉은 상승을 부른다?
아래는 삼성SDI의 최근 주가 차트입니다. 최근 2차 전지의 주가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삼성SDI의 주가도 많이 요동치고 있지만 길게 보면 상승추세입니다. 그리고 장대 양봉뒤에는 대부분 상승하는 국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하락장에서는 장대양봉의 횟수는 아래보다 더 적을 겁니다. 실제로 아래 사진에서 12월 하락구간을 살펴보면 장대양봉이 없습니다. 장대양봉이 뜻하는 것은 매도세보다 매수세가 더 강했다는 의미이고 캔들의 길이가 길 수록 매수세의 강도가 더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양봉하나로 주식을 한다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주가를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라 캔들의 모양이 의미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위 차트에서 1번과 2번은 장대 양봉이 나왔음에도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1번과 2번 구간에서 장대양봉이 나왔지만 상승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번 다음날 양봉에 윗꼬리가 달렸고 2번 캔들도 장대양봉이지만 윗꼬리가 달렸습니다. 전고점을 앞두고 강한 저항이 일어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을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악재나 미국 시장의 영향등이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차트는 캔들 이외에도 거래량, 이동평균선, 매물대, 지지선 등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지표들 설명에서 함께하기로 하고 오늘은 캔들의 길이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긴 양봉이지만 윗꼬리
윗꼬리가 달린 양봉입니다. 1,0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장중에 1,4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도세에게 밀려서 1,200으로 내린 채 마감했습니다. 시작가인 1,000원보다는 오른 가격으로 마감했지만 종가가 매도세에게 밀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일반적으로 윗꼬리 양봉은 상승하던 주가가 매도세에게 밀려 추세가 꺾였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매물소화캔들'이라고도 불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기 고점의 신호로 여겨지고 부정적인 신호로 봅니다.
아래 그래프는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차트입니다. 4월 10일 최고점을 찍고 현재 조정을 받아 주가가 약 -28% 내려왔습니다. 윗꼬리가 달린 장대양봉이 두 개가 보입니다.
윗꼬리 양봉의 의미
그런데 1번 윗꼬리 양봉 후에는 주가가 살짝 멈췄다가 상승을 했고 2번 윗꼬리 양봉 후에는 조정을 받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캔들 하나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조금 더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일봉의 분봉을 보고, 거래량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외부적인 악재가 아니라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번과 2번의 윗꼬리는 모두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차익실현하는 매도물량을 소화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새롭게 들어온 물량이 지지선을 형성했고 9-10 거래일정도 기간조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번의 경우 이후 상승이 이어졌고 2번의 경우는 똑같이 매도물량을 소화했지만 1번 구간보다 높은 가격의 부담인지 기간조정 후 장대음봉 두 개를 맞고 하락이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윗꼬리 양봉이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윗꼬리 양봉은 고가에서 주가가 많이 밀려났기 때문에 부정적인 신호이다. 하지만 최초 시작가가 깨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입니다.
만약 이후에 더이상 급락하지 않고 20만원대의 지지선을 지키면서 기간조정을 거친다면 다시 재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좋지만 장기투자자의 경우에서 윗꼬리 양봉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팔아버리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주가차트와 캔들의 모양으로 미래의 주가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극단적인 예시로 오늘 장대양봉이 나왔더라도 내일 공장에 불이 날 수도 있고 CEO가 주가조작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차트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보조지표들을 함께 보고 분석해야 합니다. 차트분석은 그야말로 과거 주가흐름의 해석과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를 알고자 하는 기준이지 주가를 예측해서 매매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차트를 해석하기 위한 수많은 보조지표들에 관한 포스팅을 이어가겠습니다. 구독 또는 즐겨찾기 해놓으시고 투자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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