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평균선이란?
앞선 포스팅에서는 주가 차트에서 가장 기본적인 캔들을 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캔들과 더불어 초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이동평균선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자가 주가 차트를 해석하는 기술적 지표 중 가장 보기 쉽고 해석하기 쉬운 지표가 이동평균선입니다.
위의 주가차트는 SK하이닉스의 2021년 주봉 차트입니다. (일봉, 주봉에 관해 모르시는 분은 캔들에 관한 지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캔들의 위아래로 초록색, 빨간색, 주황색, 보라색 선이 네 개가 보입니다. 이것이 이동평균선입니다. 색깔별로 초록색은 5일선, 빨간색은 20일선, 주황색은 60일선 보라색은 120일선입니다. 5일선은 5일간의 평균 주가의 흐름을 이어놓은 선입니다. 120일선은 120일간의 평균 주가의 흐름을 이어놓은 선입니다. 한 달에 주식시장이 열리는 날을 20일 정도로 잡는다고 하면 120일선은 무려 6개월간의 평균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증권사의 차트이건 이동평균선을 추가로 세팅이 가능합니다. 50일선 200일선 등 추가로 세팅이 가능하고 반대로 차트에서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5일선은 캔들과 거의 움직임이 똑같습니다. 5일의 주가 평균은 단기적인 가격을 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120일선과 같은 장기 이동평균선으로 갈수록 오랜 기간 동안의 주가 평균을 나타내 주기 때문에 완만하게 움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가격을 반영하는 단기 이평선과 오랜 기간 동안의 주가를 반영하는 장기 이평선의 움직임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평선들의 서로 다른 움직임을 통해 주가의 추세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움직임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동 평균선의 움직임으로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까?
단기이평선이건 장기 이평선이건 가격의 추세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것에 그친다면 안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장단기 이동평균선을 하나의 화면에 띄워놓고 이동평균선 간의 움직임을 해석해야 합니다.
정배열 주가 차트
아프리카TV의 2021년 주가 차트입니다. 모든 이동평균선이 캔들의 아래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리고 5일선 아래 20일선, 그아래 60일선과 120일선이 교차하지 않고 차례로 위치해있습니다. 이것을 정배열 차트라고 합니다. 이렇게 단기, 장기 이평선 모두 정배열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경우 강세장일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2021년은 아프리카TV는 코로나 수혜주로서 엄청나게 강한 주가의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여기서 눈 여겨볼 점은 바로 캔들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빨간색 20일선입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캔들과 5일선이 20일선에 닿을 무렵 마치 튕겨 올라가듯이 다시 주가가 상승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지지선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TV의 주가가 20일 평균 가격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 강한 움직임을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아프리카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20일선에 닿았을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바닥 근처에서 사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렇게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가를 예측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설명드리기 위해 예시를 사용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TV는 2022년 1월부터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무려 60% 이상 하락했습니다. 내부적인 악재뿐만 아니라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적인 경제 시황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는 언제든지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이동평균선과 관계없이 움직 일 수 있습니다.
역배열 주가 차트
위와 반대로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경우를 역배열 주가 차트라고 합니다. 아래는 LG생활건강(우)의 올해 주가 차트입니다. 모든 이평선이 캔들의 위쪽으로 위치해있습니다. 그래프의 가장 앞쪽인 2021년 7월 부근을 주목해봐야 합니다. 캔들이 이평선보다 위에 위치해 있다가 이평선들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지지선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특히 120일선과 같은 장기적인 이평선을 뚫고 내려오는 경우 추세적으로 하락이 시작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더구나 지지가 무너진 후 역배열이 될 경우 아주 큰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배열과 역배열을 통해 일반적으로 캔들이 이평선 위로 돌파할 때를 매수의 기회로, 캔들이 이평선 아래로 뚫고 내려올 때를 매도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두 차트를 보면 이평선, 특히 120일선과 같은 장기 이평선을 뚫고 올라가거나 내려왔을 때는 장기적인 추세가 전환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모두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맞지 않을 확률도 높습니다.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또한 추세선을 뚫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금세 돌아가는 '거짓 돌파'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100%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애초에 이동평균선으로 쉽게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투자자는 이미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강력한 매수신호 - 골든 크로스
미국의 테슬라 주가 차트입니다. 미국의 경우 50일 이동평균선(초록)과 200일 이동평균선(파랑) 이렇게 두 가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2021년 1월 25일 테슬라의 주가는 300달러(액분전 가격 900달러)를 찍고 5월까지 5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갑니다. 사실 2020년 코로나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300달러까지 10배가 넘는 상승을 했음에도 유동성을 타고 커지는 투자자들의 광기는 커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떨어질 것 같지 않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후 약 4개월간 계속해서 하락했습니다. 2021년 5월 180달러까지 약 40%가 떨어졌습니다. 이 기간 광기로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저마다 손절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테슬라의 주가는 200선을 살짝 내려왔다가 지지를 받고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5월 테슬라의 주가는 200일선의 지지를 받고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50일 단기이동평균선이 하락을 멈춘 시점에서 200일선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이것을 바로 이동평균선의 골든 크로스라고 합니다. 하락 추세이던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고 크로스한다고 해서 골든크로스라고 불리며 '골든'이라는 명칭답게 강력한 매수 신호로 해석합니다.
골든 크로스에서 중요한 것은 장기 이평선의 추세입니다. 1월부터 5월까지 주가의 하락에도 200일선은 여전히 상승추세였습니다. 골든크로스 이후 테슬라는 6개월간 쉼 없이 상승했고 2021년 11월 역사적 최고점인 414달러를 기록합니다. 액분전 가격으로 12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는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데드크로스를 만들어냅니다.
데드 크로스는 매도신호?
50일 이동평균선은 2022년 5월 200일선을 뚫고 내려옵니다. 데드크로스가 일어났습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되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테슬라도 이를 피해 가기는 힘들었습니다. 데드크로스를 기점으로 200일 선도 상승추세를 끝내고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도에 4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꺾이지 않고 상승하던 200일 이평선이 데드크로스와 함께 6월부터 하락합니다. 사람들은 데드크로스를 매도 신호로 해석합니다.
골든크로스에서 매수해서 데드크로스에서 매도하는 전략은 적어도 테슬라의 경우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에 이 전략을 사용한다면 매수가와 매도가가 비슷해서 큰 이익을 챙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는 종목별로 또는 시황에 따라 그 시기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데드크로스에서 매도했다면 매도가격은 현재의 주가(179달러)보다는 높았을 것이고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데드크로스 이후 50일선은 상승을 시작했다가 200일선에 닿았지만 뚫지는 못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이런 경우에 하락 추세는 더 깊어집니다. 물론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200일 이평선 때문이 아닐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았고 차이나 리스크 등 테슬라에 일어난 각종 악재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말 절묘하게도 딱 200일선에 닿았다가 하락합니다. 이러한 절묘함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평선의 시그널을 무시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마치며
앞선 포스팅 '캔들 분석'과 이번 포스팅 '이동평균선'에 관한 이야기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가를 예측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더구나 주식을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드렸기 때문에 더 깊은 내용은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주식 차트는 과거의 기록이지 미래에 대한 확신은 아닙니다. 과거에 100% 확률로 일어난 일일지라도 이번에는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주식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식의 매매 날짜와 매매 이유를 기록해두었다면 그 매매기록을 캔들과 이동평균선에 대조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이 보유한 주식의 매수시점은 언제였나요?
흔히들 우리는 수익률에 매몰되어 매매한 이유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캔들과 이평선은 예측의 도구가 아니라 지나간 매매기록에 채점을 매겨주는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매매기록을 캔들 분석과 이동평균선 분석으로 돌아볼 수 있다면 앞으로의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성공적인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는 거래량과 주가의 의미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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