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판 주식수의 양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수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지만 거래량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사과를 천 원에 사려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이 5:5의 비율이라면 가격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같은 가격으로 다섯 명씩 열명이 거래하는 것과 오십 명씩 백 명이 거래하는 것은 똑같은 가격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거래에 있어서 총거래량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차피 사고파는 사람들의 비율이 같다면 가격은 똑같이 움직일 텐데 거래량이 의미가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아지는 경우에 주가 상승의 방향성이다.
사실은 전혀 똑같지 않습니다. 어느 일정한 시점에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을 동반한다면 이것이 앞으로의 주가 방향성을 나타내 주는 지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선 거래량이 동반될 때의 캔들 모양도 매우 중요하지만 초보 주린이를 위한 포스팅이기 때문에 우선은 거래량의 기본 개념만 익혀두기로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주가가 오르는 경우에 수익이 발생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서 주식을 팔게 되고 이 매도 물량을 주가 상승에 올라타려는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거래량이 늘어나고 손바뀜이 일어납니다. 손바뀜이란 매도세력이 떠난 자리에 매수세력으로 채워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주가가 한 단계 올라가면서 계단식 상승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매물대와 관련이 있고 이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아래 넷플릭스의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 시 당분간 상승 시그널.
넷플릭스의 최근 주가입니다.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전체적인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7월부터 거의 두배 가까이 상승 중입니다.
차트 아래쪽 막대그래프가 거래량입니다. 화살표부분에 홀로 솟아 있는 막대그래프가 거래량이 많아진 날입니다. 7월 20일과 10월 19일입니다.
7월 2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주당순이익이 예측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광고형 구독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호재와 함께 거래량이 평소의 5배 이상 올라갔고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한동안 횡보하던 주가는 10월 19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또다시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터졌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좋은 가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이것이 골든크로스 일지 거짓 돌파 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00일 평균선은 아직 상승으로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동평균선 분석은 이전 포스팅 참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호실적을 발표한 날 거래량이 많다면 앞으로의 주가는 상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차익 실현하는 매도세력이 매수세력으로 바뀌면서 매물대가 형성되면 매물대가 형성된 자리에서 가격을 지지하려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 가격은 매수세력으로 손바뀜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악재가 터진날 거래량을 동반한다면 하락 시그널
LG생활건강 차트 아랫부분에 화살표 부분 2022년 5월 12일의 거래량입니다. 다른 날의 거래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거래가 일어났습니다.
5월 12일은 LG생활건강이 실적을 공시한 날입니다. 중국 매출 악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무려 52.6%나 감소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전날의 캔들과 떨어져 있는 것은 시간 외 거래에서 이미 주가가 떨어져 갭하락으로 장이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LG생활건강은 장장 6개월의 하락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위의 넷플릭스 경우와 반대로 대규모 매도세력의 자리에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없기 때문에 급락하는 경우 아래쪽으로 가격이 지지되는 것이 아니라 위쪽에서 저항선이 형성됩니다. 실제로 급락 후 7월에 상승하던 주가가 딱 급락하기 전 가격대에서 저항을 받은 뒤 10월까지 쭉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차트에 보이지 않는 11월부터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 소식으로 주가가 조금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갭하락 전의 가격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래량이 터진 날, 그것도 악재에 의한 갭하락으로 시작되었다면 앞으로의 주가는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하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날보다 많은 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악재일까 호재일까? 거래량이 터졌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거래량은 대부분 어떤 악재나 호재에 의한 매수, 매도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악재라고 여겨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악재가 아니라고 인식해 금방 주가가 제자리로 오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 보통 거래량이 터지는 시점에서 두려움에 패닉 셀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아래의 네이버 주가 차트를 보겠습니다.
네이버는 2022년 긴 하락장을 맞이했습니다. IT기업이자 광고에 의존하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금리인상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튜브를 갖고 있는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을 가지고 있는 메타의 주가도 좋지 않은 것을 보면 네이버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터진 10월 4일은 네이버가 미국의 '포쉬 마크(Poshmark)'인수합병을 발표한 날입니다.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미국판 당근마켙을 인수했다며 금리인상과 경기불황으로 힘든 이때에 2조가 넘는 금액을 인수합병에 사용한 것에 관해 의문을 던졌습니다. 각종 증권사에서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 했습니다.
이날 이후 10월 13일까지 하락한 네이버는 155,000을 찍기도 했습니다. 만약 포쉬 마크의 인수합병이 악재라고 생각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패닉 셀 한 투자자라면 16만 원대에 던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후 네이버에게 아무런 호재나 굿뉴스도 없었지만 두 달 만에 195,000원까지 저점 대비 25%가 올랐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포쉬 마크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네이버가 고점 대비 싸게 인수를 했다는 평입니다. 두 번째, 포쉬마켙은 미국의 패션부문에서 개인 간(주로 MZ세대) 거래를 지원하는 1위 플랫폼입니다. 미국의 포춘지에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2022중 48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 이용자만 8천만 명이 넘습니다. 당근마켙에 비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검색과 커뮤니티를 북미의 네이버 웹툰과 포시마크를 이용해 시너지 낼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국내에서 머물기보다는 해외로 나아가는 성장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정신을 차려보니 큰 악재가 아니었다.. 라며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온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처럼 투자를 하면서 매스컴이나 증권사 보고서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물론 향후의 네이버의 주가 방향성은 급락 전 가격인 19,500의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저항선을 뚫지 못할 경우 다시 하락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저항선을 많은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돌파하는 경우가 매수자리입니다.
이렇게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 포스팅은 주린이 분들을 위한 개념적인 설명일 뿐, 주가 차트를 해석할 수 있는 지표는 이외에도 수십 가지가 넘고 수많은 지표들을 유기적으로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위에 설명드린 거래량만으로 절대로 주가를 예측해서는 안됩니다. 주가를 예측해서 거래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게임이나 도박과 같습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는 매물대와 저항선, 지지선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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