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둔의 기록가입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장기 투자하면 부자가 된다'. '주식은 우샹향한다'라는 말인데요. 물론 한 종목을 10년 이상 보유하는 사람은 전체 투자자의 2%도 되지 않는다는게 현실입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실질 가치에 수렴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 가치와 상관없이 심리에 의해 오르내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면 우량주조차도 반토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렇게 주가 하락을 몇 번 겪고 후회하고나면 '줄 때 먹어라'라는 신념으로 장기투자와는 점점 멀어지곤 합니다. 더러는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는 사람을 미련하다고 비웃기도 하는데요. 코로나 이후 폭등했던 주식들이 30-40%씩 떨어지고 나니 더욱 장기 투자자들은 줄 때 먹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단기 투자로 전환하곤 합니다.
장기투자를 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이런 말을 만들어서 개미들의 돈을 빼앗아가는 건지. 장기투자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시리즈로 나눠서 해볼까 합니다.
장기투자를 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다음은 장기투자 종목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30년 차트입니다.
가끔 뉴스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삼성전자를 수십 년간 사모아 부자가 된 사람'이 인터뷰를 합니다. '주식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돈을 번다'며 무조건 장투 하라고 하죠. 와우! 위의 차트대로 30년 정도 보유하면 24,879%의 수익률이네요. 아무리 장투를 옹호 한다고 해도 30년을 보유하는 건 비현실적이니 적당한 시점에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이 9월이니 그전 5월에 고점에서 시작해봅니다. 08년 5월 최고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14,800원입니다. 2022년 11월 현재 61,700원이니 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꼭지에 물렸어도 14년을 버텨 4배를 넘게 벌었네요.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14년간 고작 4배를 먹자고 돈을 묶어두나요? 하지만 같은 기간 단타를 쳐서 4배를 번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물론 10만 원 100만 원의 소액으로 40만 원 400만 원을 벌어 4배의 수익을 올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는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1억 이상의 고액으로 10년 넘는 기간 동안 단타를 연속적으로 성공해서 4억을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인이라면 더더욱 힘들 겁니다. 급등주나, 잡주(작전주), 상폐종목등을 노리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도박과 같은 확율에 인생을 거는 부자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된사람은 유튜브나 뉴스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무조건 장기 투자해야 하나요? 아니면 단타와 장기투자를 병행하는 스윙으로 줄때 먹어야하나요?"
장기 투자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장기 투자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래 표는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의 20년간 변화입니다.
위에서 저는 삼성전자를 예를 들며 장기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투자의 예시로 삼성전자는 아주 좋은 종목이 맞습니다. 하지만 2000년도에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종목으로 장기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시가총액 20년간의 변화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자리를 지킨 기업은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제조업, 통신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IT와 바이오로 바뀌었네요.
2000년에 시총 2위인 SK 텔레콤의 차트입니다. 2000년이 딱 고점이고 이 정도면 그냥 은행에 넣어두는 게 나았을 듯합니다. 휴대전화가 막 보급되던 시절이고 2010년대는 스마트폰을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되었으니 누가 보아도 미래가 유망한 종목이었을 겁니다.
2005년 시총 8위인 LG 디스플레이 주주님들 죄송합니다. LCD 시장을 중국에게 빼앗기고 이제는 거의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어 장투 했으면 돈이 삭제되는 종목입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종목들은 상폐 위험이 거의 없는 누구나 들어본 우량주들입니다. 소위 잡주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와 전장사업 쪽에서 미래에 성공해서 10년 후에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고 그 이상으로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차트가 안타까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차트로 지나간 결과를 보면서 10년 전에 사두었으면 부자 되었겠네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과거로 돌아간다한들 우리에겐 저기 보이는 모든 종목들 중에서 삼성전자를 골라낼 안목이 없었을 겁니다. 우리 부모님도 형제도 친구도 24,879%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설령 삼성전자에 투자를 했다 하더라도 IMF, 리 만사태, 코로나 때의 폭락 때 버텨낼 능력도 부족해서 적당한 시기에 팔았을 겁니다. 그래서 장투가 어려운 거겠죠.
박스피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스피는 15년 이상을 2,000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코로나 때 유동성을 타고 잠시 3천을 넘겼지만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 박스 안으로 안착(?)했습니다.
잠깐, 잊으셨나요?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배가 올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1위 삼성의 시총은 2위에서 10위까지 기업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합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큰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4배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거의 제자리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나머지 종목들이 대부분 평균을 갉아먹었다는 것이죠.
코스피, 코스닥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10년 20년간 꾸준히 우상향 하는 기업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나간 차트를 보며 좋은 기업이라고 말하는 것과 앞으로 계속 우상향 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수많은 위기를 딛고 올라온 기업이지만 현재도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폰은 애플에게, 중저가폰은 중국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아마 예시에 보여드린 2008년에도 2022년까지 4배가 오를 거라는 확신은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이라도 삼성전자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실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장기 투자하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
주식하면서 수도 없이 '장기 투자해야 부자가 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단타는 도박과 같다라며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돈을 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왜 우리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서 늘 회자되는 것일까요?
"주식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인내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이전시키는 도구이다"
이분을 모르는 주식투자자는 없을 겁니다.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가지고 있지 말라고 말한 '워런 버핏'입니다. 장기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실제로 부자가 되었고 늘 장기 투자하라고 말해왔으니 우리의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장기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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