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으면 부자되는 하루 5분/장기투자 멘탈관리

장기투자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4) 워런버핏의 수익률 내기 일화

by 은둔의 기록가 2022. 11. 15.
반응형

"일반 개미투자자들도 월스트릿의 펀드 매니저들과 수익률 내기를 이길 수 있다?"

장기투자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네번째 시간입니다. 저는 은둔의 기록가입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위해 워런 버핏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주식을 하신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일 겁니다. 그저 워런 버핏의 무용담쯤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투자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바로 액티브 투자(active investing)와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ing)입니다. 액티브 투자는 개별 종목을 직접 선별해서 사고팔면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이고 패시브 투자는 특정한 분야 또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투자입니다. 주식시장 전체를 묶어서 투자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제 다시 워런 버핏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이끄는 회사인 '버크셔 헤서 웨이'의 주주총회는 업계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버크셔 헤어 웨이의 일반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펀드매니저들까지도 워런 버핏의 인사이트를 듣기 위해 참석합니다. 워런 버핏과 한 끼 식사하는 가격이 수십억 원이니 주주총회야말로 버핏과 멍거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06년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연설 도중 이런 말을 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헤지펀드는 운용수수료와 성과 보수료가 너무 비쌉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수익률도 보상되지 않는 최악의 투자입니다. 여러분이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펀드는 'Vanguard's S&P 500 Admiral fund'입니다.

 

미국 주식을 하시는 분이라면 S&P500의 지수 추종을 하는 펀드를 접해보셨을 겁니다. S&P 500 펀드는 미국에서 시총 상위 500개 기업을 시총에 비례한 가격으로 나누어 사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개인이 500개의 개별 주식을 구매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것을 상품으로 만든 지수 추종 ETF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코스피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구체적으로는 코스피와는 산출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S&P500을 추종하는 상품들은 VIT, SPY, VOO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적은 금액으로도 누구나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ETF입니다. 

 

워런 버핏은 주린이도 다 아는 ETF로 수익률 내기를 걸면서 1백만 달러를 판돈으로 걸었습니다. 한화로  약 11억 원 정도(당시 환율)입니다. 

업계에 주목을 받는 행사에서 이러한 내기를 걸며 판돈이 무려 백만 달러라니..(버핏에게는 작은 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명예가 걸려있었겠죠.)

 

투자업계에서도 여러 종류의 펀드와 투자회사가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그중에도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때문에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자부심이 강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워런 버핏의 도발에 응답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티지 파트너스(Protege Partners) 펀드를 운용하던 테드 사이즈(Ted Seides)입니다. 테드는 직접 고른 헤지펀드 5개의 평균 수익률로, 버핏은 S&P500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로 10년간 비교해서 내기의 승자를 가리기로 합니다.

 

2008년 1월 1일부터 10년 내기가 시작되었고 다음 표는 연도별 수익률입니다.

내기는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버핏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수익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도에서 S&P500이 액티브펀드들을 압도했습니다. 

 

당신은 주식으로 부자가 되었나요?

 

2008년부터 9년간 S&P500 지수의 총 누적 수익률은 85.4%로 헤지펀드의 22%를 압도합니다. S&P500은 이 기간 연평균 7.1%의 수익률이었으며 헤지펀드는 연평균 2.2%에 그쳤습니다. (* 사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수수료와 보수를 뺸 금액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격차가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테드가 선별하지 못한 최고의 헤지펀드가 어딘가 존재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 개인의 대부분은 S&P500은 커녕 헤지펀드조차 이기지 못합니다.) 

 

추가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버핏은 내기에 사용된 판돈 백만 달러마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 넣어놓았습니다. 같은 기간 버크셔의 주가는 120% 올랐습니다.  따라서 최초의 판돈인 1백만 달러는 2백2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워런 버핏은 이 상금을 내기가 시작될 때 약속했던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그 외의 유언장에서 사후 개인자산은 아내의 이름으로 S&P 500에 90%, 채권에 10%로 배분해서 넣으라고 명시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본인의 버크셔 주식은 사후에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두가지 일화는 버핏이 얼마나 S&P500지수를 믿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21년-연령대별-주식수익률

 

현실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헤지펀드들조차 이렇게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서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주식을 시작하며 두배 세배의 수익률을 꿈꾸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모증권사에서 발표한 2021년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평균 수익률은 1.52%입니다. 워런 버핏과 내기한 헤지 펀드도 연평균 2.2%였으니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헤지펀드와 년도는 다르지만) 선방한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21년도에 S&P500 연간 수익률은 약 27%였습니다. 1월 1일에 넣어놓고 12월 마지막 날 꺼내면 27%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시장에서 매일같이 주가 창을 바라보며 사고팔았던 대가는 겨우 1.52%의 수익률이었습니다.   

 

세계 부자 순위에 워런 버핏은 현재 7위에 있습니다. 부자 순위 상위권에는 대부분 일론 머스크(테슬라)나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빌 게이츠 같은 창업주나 CEO들입니다. 부자 순위에서 '투자자'로서는 워런 버핏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만큼 투자로 부자가 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주식시장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러나 멀리서 보면 희극

 S&P 500은 미국 경제의 역사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우상향 합니다. 대공황, 오일쇼크, 닷컴 버블, 리먼사태 등등 모두 투자자들을 떨게 했던 경제위기였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면 작은 굴곡에 불과합니다. '주식시장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식투자가 희극이 되기 위해서는 멀리서 보아야 합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S&P500의 기업은 미국에 상장된 5000개가 넘는 회사 중 가장 우량한 회사들로 선별됩니다. 또한 그 안에 들어있는 어떤 기업일지라도 정해진 기준에 미달되면 좋은 기업으로 교체됩니다.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바뀌어 시총 1위의 기업이 망하고 시총 상위권 회사들이 전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도 S&P500지수만큼은 우상향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S&P500이 우상향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S&P 500이 우상향 하는 원리 6가지

 

1. 달러는 기축통화이다.

2.  S&P500의 기업은 미국에 상장된 5000개가 넘는 회사 중 가장 우량한 회사들로 선별되며 수시로 바뀐다.

3. 미국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독점적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4. 401k 연금제도. 미국은 국가가 주도하는 직장가입 연금을 주식으로 한다.

5. 미국의 기업환경과 정책 : 물적분할과 지배구조(2세 경영)에서 한국보다 주식하기에 안전하다.

6. 주주환원 : 미국은 순이익 대비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율이 90% 정도(한국은 28%)입니다.

7. 화폐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이에따라 물가(자산의 가격)는 계속 오른다.

 

위와 같은 이유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의 S&P 500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 정도입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의 S&P 500 연평균 수익률은 약 6% 정도입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S&P 500 연평균 수익률은 약 9% 정도입니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의 S&P 500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 정도입니다.

 

누구나 연평균 기대수익률 8% 정도의 복리를 너무 작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안고 있으니까요. 지금처럼 은행금리가 오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작년 27%의 상승장에서 평균 1.5%의 수익률을 올린 우리들은 하락장으로 피투성이가 된 올해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사고팔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역사는 반복될 확률이 높습니다. 언젠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경기는 다시 순환할 것입니다.

 

우리는 S&P500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에 S&P500은 저 멀리 달아날지도 모릅니다.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이 타이밍을 재고 있는 사이 10월 13일부터 한 달 사이에 S&P500지수가 14% 반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2.1% 넷플릭스는 +37%입니다. 다음달에는 CPI가 잘나올까요? 내년봄에 미국의 최종금리는 5%일까요? 가까이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조금 멀리, 길게 본다면 어떨까요?

 

 

 

 

## 장기 투자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연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S&P 500이 우상향 원리에 대한 여섯 가지를 기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