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구글 바드(Bard)의 차이,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ChatGPT가 아니다

OpenAI의 ChatGPT는 공개 이후 몇 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구글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현재 AI 시장상황에 불안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검색엔진으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오피스 365, 엑셀 등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데 ChatGPT를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경쟁에서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져 버린 것 같아 보입니다.

 

목차
1. ChatGPT는 구글의 점유율을 빼앗아갔을까?
2.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ChatGPT가 아니다.
3. 바드(Bard)는 ChatGPT와 달라야 한다.
4. 구글은 ChatGPT의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5. 더 나은 검색엔진 모델로의 진화

 

1. ChatGPT는 구글의 점유율을 빼앗아갔을까?

마이크로 소프트의 Bing와 ChatGPT의 검색 트래픽은 확실히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구글역시 ChatGPT의 등장 이후에도 검색트래픽과 광고실적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현재까지는 AI열풍이 구글의 검색을 대체하지도, 점유율을 빼앗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구글은 검색시장에서 여전히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쉽게 습관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과 빙, ChatGPT의 페이지 트래픽 변화

 

사실 사람들은 새로운 편리함보다 불편하더라도 익숙한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몸에 익어온 습관 같은 것들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점유율의 변화는 처음부터 ChatGPT를 맞이할 젊은 사람들로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의 AI 바드(Bard)는 ChatGPT와 더 나은 경쟁을 위해 아직 시간이 충분합니다. 매스컴과 유튜브에서 열광하는 ChatGPT 역시 아직 완벽한 AI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지난 10여 년간 AI기술의 선두로 불려 왔습니다. ChatGPT의 등장으로 급하게 구글의 AI '바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지난 2월 구글의 바드(Bard)의 공개 콘퍼런스에서 바드는 잘못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구글의 주가는 급락했고 '그동안 구글은 무엇을 했는가?' 같은 제목으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구글의 기술은 정말 형편없는 것일까? 구글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요?

 

2.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ChatGPT가 아니다.

구글의 주요 수입은 온라인 광고입니다. 유튜브광고와 안드로이드, 구글검색으로 인한 광고수입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AI가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구글은 확신이 없어 보입니다.

 

현재까지 구글의 AI는 구글검색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광고를 잘 클릭할 수 있도록 유도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통한 맞춤광고, 광고의 크기와 위치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광고주들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는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ChatGPT와 구글에서 만든 바드는 대화형 AI입니다. 질문에 맞는 답변을 찾아서 대답해 주는 형식의 검색은 사이트를 클릭해 들어가 직접 찾는 방식의 기존의 검색엔진을 필요 없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화형 AI는 훌륭한 비서이자 조력자가 됩니다.

 

설령 구글의 바드가 ChatGPT보다 뛰어난 AI일지라도 스스로 오랜 기간 구축해 왔던 독점적 광고시장을 자신이 만든 AI에게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ChatGPT를 활용한 유튜브 제작과 블로그 글쓰기방법이 성행하고 있고, 이러한 방식이 일반화될수록 유튜브와 구글검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ChatGPT가 아니라 AI로 인해 사람들이 구글에서 더 이상 광고를 클릭할 필요가 없어진 다는 것입니다.

 

3. 바드(Bard)는 ChatGPT와 달라야 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바드를 사용함에 있어서 구글검색의 대체제가 되기보다는 조력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바드의 채팅 아래에는 '구글 검색하기(Google it) 기능이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바드의 검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때 구글검색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글은 '구글 검색 버튼은 AI기술의 한계를 보안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바드의 시연당시 잘못된 답변으로 곤욕을 겪은 이후 AI 설계방향을 바꿨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ChatGPT를 계속해서 사용해 본 결과 ChatGPT 역시 잘못된 답변을 종종 내놓거나 만족하지 못한 답변 때문에 결국 검색엔진을 사용하게 되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보안해 주기 위한 구글의 생각은 옳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구글 바드의 검색화면

 

 

실제로 바드는 사용자의 질문에 위의 실행화면처럼 세 가지 버전으로 대답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 사용자에게 스스로 답변을 선택하거나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구글은 '하나의 답변만 보여주면 권위적일 수 있다.'면서 '사실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4. 구글은 ChatGPT의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은 성적인 자료와 불법적인 정보를 제한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지난 시연에서 바드에게 화염병 제조방법에 관한 질문을 했지만에 바드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드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머신러닝과 소프트웨어의 차이는 스스로 학습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챗봇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이러한 학습은 인간이 작성해 놓은 수많은 것들로부터 이루어집니다. AI는 사고능력이 없기 때문에 러닝과정에서 유해하고 차별적인 학습데이터를 스스로 판단해서 걸러낼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 편견과 차별 등에 관해 구글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미 구글 검색엔진을 운영하면서 해왔던 일이고 이러한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가가 향후 AI경쟁에서 쟁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현재는 테스트버전을 출시 중이며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 바드 홈페이지에서는 자세한 내용과 FAQ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구글 바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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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d

 

5. 더 나은 검색엔진 모델로의 진화

결국 구글의 바드는 태생적으로 ChatGPT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관건은 구글이 얼마나 ChatGPT와는 차별점을 가지면서 오랫동안 구글이 구축해 놓은 생태계와 잘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구글은 유튜브, 구글보다 더 나은 검색엔진 모델로의 진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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