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민스키 모먼트 이론
주식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는 그림.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법한 이 그림은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가 금융 불안정성에 관한 연구에서 주장한 민스키 모먼트 이론입니다. 과도한 부채에 기댄 경기 호황이 끝난 후 은행 채무자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나빠지면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표현한 그래프입니다.
하이먼 민스키는 1996년 사망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이론임에도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리먼사태 그리고 현재 코로나로 인한 버블 붕괴까지 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버블은 대부분 저금리로 인한 대출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인데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코인 시장 그리고 수요와 공급이 있는 경제 전반에 걸쳐 적용되곤 합니다.
지난 10년간 오르기만 했던 주식시장의 거품을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로 저점을 찍은 주식시장이 2021년 말까지 끝을 모르고 상승하던 그때에 상황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시에도 각종 주식, 부동산 커뮤니티에 하이먼 민스키 이론을 이야기하며 현재 위치가 환상-새로운 논리 탄생 구간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은 싸늘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영원히 우상향 한다. 폭락은 오지 않는다. 숏 쟁이 들은 나가라는 악플과 함께 저마다 전문가가 되어서 주식시장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돌아보면 그 이유들은 모두 '새로운 논리 탄생'이었던 것입니다.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말했고 유튜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넘길 거라고 했습니다. 올해 초 하락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국내 유명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8만 원을 다시 찾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이먼 민스키 이론에서 현실 부정 구간이었을까요. 아니면 조회수를 얻기 위한 그들의 장삿속이었을까요.
하지만 누가 그 사람들을 탓할 수 있을까요? 모든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것이고, 꼭지를 알고 매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워런버핏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겠지요.
작년까지 S&P500의 수익률은
2019년 +29%
2020년 +16%
2021년 +27%
였습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에 평균 수익률 20% 이상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버블이었음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올라탔습니다. 옆집, 앞집, 뒷집 이웃들, 회사 선후배까지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하이먼 민스키 이론 그래프를 보면서 기시감을 느꼈지만 탐욕에 눈이 멀어 설마 설마 했습니다. 포모를 느끼기 싫어서, 하락이 오더라도 주식시장을 떠나면 안 된다는 새로운 논리 탄생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위치는 어디에 와있을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물려버렸고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코인에 투자하신 분들은 투매 또는 좌절 구간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심리적인 구간인 것이고 실제로 주식시장은 어디쯤 와있을까요? 2023년 주식전망은 밝지 못합니다. 경기침체는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위의 그래프는 더욱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모양입니다. 나스닥도, 테슬라도 이토록 민스키 이론과 똑같을 수가 있을까요? 시야를 넓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10년간 거의 하락 없이 상승하기만 했던 주식시장이었습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민스키 모먼트 그래프의 좌절 구간까지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반등이 나와야 비로소 바닥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걸 부정해야 할까요. 인정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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