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늘 즐겨먹던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눈치채 오셨을 겁니다. 하지만 무언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느낌적인 느낌일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다들 한두 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슈링크 플레이션(shrinkflation)
-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수량이나 크기, 중량 등을 줄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을 이용한 제품들의 중량변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심해지자 슈링크 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소비자 주권 시민회의는 핫브레이크는 10g, 비요뜨는 5g, 양파링과 오징어칩은 각각 4g과 5g의 중량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업체는 식품의 가격을 올렸을 경우 소비자들이 곧바로 알아채고 가격에 저항(구매 보류)을 보일 수 있기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슈링크 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사실, 슈링크 플레이션이 최근에 생겨난 것은 아닐 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는 느낌으로 알아왔습니다. 다만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도 이윤을 남기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을 겁니다.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에 비해 용량 변화에는 덜 민감합니다. 용량이나 중량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은 바로 이 점을 노린 마케팅 기법을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5g 정도는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하지만 대량 생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중량이나 크기뿐만 아니라 일부 즉석밥 업체와 일부 쌀과자 업체들같이 쌀의 원산지를 외국산으로 바꾸는 형식으로 슈링크 플레이션이 생기기도 합니다.
통계청에 따른 10월 물가 보고서에서 식용유는 42.8%, 밀가루는 36.9%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업들도 제품의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는 못할 겁니다. 때문에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거나 재료를 바꾸면서 인플레이션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슈링크 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뒤에 숨어있는 인플레이션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크리넥스 티슈는 한 상자에 65장에서 60장으로 줄어들었고 샴푸 비누 같은 생필품을 파는 회사들도 용량을 줄였습니다. 영국 네슬레의 아메리카노 커피 캡슐도 10g을 줄였습니다. 티슈 상자나 캡슐 안의 내용물은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가 느끼기 더 어려울 겁니다.
사실, 슈링크 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어찌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가격이 오르면 저항감으로 인해 사 먹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량이나 크기를 일일이 외우고 다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용량이 줄었더라도 용량을 속인 것이 아니라 제품 표기란에 현재 용량을 표기하기 때문에 업체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슈링크 플레이션과 같은 웃지 못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로서 재밌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해서 여러분들도 상식으로 알고 계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기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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