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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TSMC평단가는? 왜 반도체에 배팅한 걸까?

by 은둔의 기록가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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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와 워런 버핏에 관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도중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앞서 공유해봅니다.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지난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증권 현황 보고서에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워런 버핏은 가치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로 많은 부를 이루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TSMC 주식을 약 41억 달러, 한화로 약 5조 4000억 원 정도를 매입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체 주식투자금에 비하면 5조 원은 작은 비중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SMC 주식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종목 중에 단숨에 10위권으로 들어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TSMC는 제가 2020년부터 투자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버핏의 뉴스가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TSMC 주식을 샀다? 왜 TSMC를 산 것이 화제가 되는 걸까? 그 이유와 시사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버크셔헤서웨이-포트폴리오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은 기술주, IT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코카콜라나 쉐브론, 은행과 카드사 같은 가치주를 장기간 보유해서 복리효과를 노리는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입니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부를 만들어주는 버핏의 투자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버핏은 IBM에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 기술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애플 투자를 2016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역사를 보면 이미 성장이 어느 정도 멈춘 시점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뒤늦게 애플에 투자를 한 것은 애플이라는 회사를 IT기업으로 보기보다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2020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를 단순한 주식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은 제3의 사업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제 3의 사업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애플의 아이폰을 필수 소비재로, IOS라는 생태계를 하나의 사회 인프라로 보는 시각입니다.

 

과거 철도나 전기, 수도 같은 기간산업이 있었다면 이제는 아이폰을 미래의 인프라 산업 그 자체로 보는 시각입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며 광고를 보고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서 애플의 생태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은 팔지만 소프트웨어가 없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갖고 있지만 스마트폰(픽셀폰이 있기는 하지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애플의 생태계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고 이것은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무려 40%를 애플로 채워지게 만들었습니다.

 

 

 

TSMC의 1년 주가

TSMC주가차트

 

워런 버핏이 TSMC를 산 두 가지 이유

워런 버핏의 TSMC 평단 가는 68.5달러입니다. 현재 버핏의 TSMC매입 소식으로 뒤늦게 많은 투자자들이 뛰어들어서 가격이 8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년 가까이 50% 이상 하락하던 주식을 버핏이 매수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우선 TSMC라는 회사는 워런 버핏이 좋아하는 유형의 회사입니다.  분기당 순이익이 10조가 넘고, 파운드리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있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TSMC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A 시리즈 칩과 아이패드, 맥북에 들어가는 M시리즈 칩을 독점 계약 생산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기기들이 타 브랜드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TSMC의 기술력 덕분입니다. 경제적 해자와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워런버핏이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IT기업들이 거의 배당을 하지 않지만 TSMC는 배당률이 2.2%입니다. 기술적 우위와 배당을 주는 기업. 워런 버핏이 좋아하는 유형의 기업입니다. 워런 버핏의 평단 가는 68.5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고점인 145달러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매수했습니다. TSMC의 가격이 현재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둘째, 애플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반도체 역시 필수 소비재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AI, 메타버스 등 앞으로 반도체는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애플의 대 주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애플이 뛰어들지도 모르는(루머입니다만) 전기차와 메타버스 기기에 대한 정보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애플에서 전기차와 메타버스 글라스를 만든다면 TSMC에 발주하는 물량은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로 TSMC는 미국과 일본에 추가로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버핏이 매수하니 좋아 보인다? TSMC의 주가는 왜 반토막 났을까?

TSMC의 주가는 2022년 내내 하락 추세였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때문입니다. 시진핑은 3 연임에 성공하면서 대만과의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만에 공장이 있는 TSMC는 중국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TSMC 창업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공장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침공에 대비한 훈련도 실시한다고 합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실패했고 대만을 침공하기 위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반도체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TSMC의 매출과 순이익 늘어나고 있지만 주가는 나날이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반도체 업황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 회사들은 최근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반도체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산업입니다. 금리가 올라가고 불황이 오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입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TV 같은 전자제품은 당장 바꾸지 않고 몇 년 더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불황에도 햄버거와 콜라는 팔리지만 전자제품은 팔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TSMC의 주식을 팔았고 결국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TSMC 리스크에 관한 워런 버핏의 생각은?

위의 두 가지 리스크에 관한 버핏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미국은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칩 4(한국, 미국, 일본, 대만)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칩 4 동맹국들은 중국에 반도체 관련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의 투자 자본이 TSMC, 대만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미국이 대만을 지켜줄 것이라는 명분을 더 크게 해 줍니다. 워런 버핏이 TSMC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를 넘어서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자본을 파괴하는 일이며 나아가 미국을 건드리는 것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TSMC는 미국과 일본에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워런 버핏은 중국 리스크에 관해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황에 관한 리스크 역시 마찬가집입니다. 워런 버핏은 반도체가 겨울을 맞이했을 때를 매수 기회로 삼았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떠날 때 매수한다는 본인의 원칙에 부합합니다. 여기에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는 달리 TSMC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79.7%나 증가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불황으로 인해 설비투자를 10% 줄이겠다고 하향 조정했지만 결국 경기 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면 TSMC는 반도체 회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워런 버핏의 TSMC투자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들

비관적으로 보여왔던 TSMC의 주가가 워런 버핏이 투자했다는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하루 만에 10%가 상승했습니다. 회사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단 하루 만에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는 바뀌었습니다. 사실 TSMC의 3분기 실적이 나왔을 때 이미 우리는 워런 버핏과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저 역시 3분기 실적발표후 추가매수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버핏보다는 비싸게..) 중국 리스크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고 다만 떨어지고 있는 주가가 투자자들을 비관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모두가 공포에 던질 때 매수하라는 격언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행하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버핏은 원칙대로 투자했습니다. 물론, 버핏의 투자가 과거 IBM 투자와 같은 실패로 돌아갈지 애플의 투자처럼 성공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투자하고 있는 TSMC를 버핏이 매수했다는 소식에 분석겸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버핏의 TSMC투자와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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