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138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계속해서 갈아치웠는데 중국에서 FSD(완전 자율주행) 관련 안전요건 1차 검사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15.3% 급등했습니다. 저점을 찍은 것인지, 단순한 호재성 기사에 공매도들의 숏스퀴즈가 일어난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습니다.
하지만 주가 하락과 함께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레버리지 ETF인 TSLT와 TSLL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 레버리지 ETF와 레버리지의 특성을 이용한 테슬라 본주와의 관계성을 통한 매매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1. 테슬라 레버리지의 종류와 주의점
테슬라 레버리지 ETF의 종류는 크게 5가지입니다. 영국에 상장되어있는 3배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미국에 상장된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은 총 다섯 가지입니다. (수수료는 변동될 수도 있으니 참고만 바랍니다.)
- TSL - 1.25배 / 수수료 1.15%
- TSLL - 1.5배 / 수수료 1.08%
- TSLR - 1.75배 / 수수료 1.5%
- TSLT - 2배 / 수수료 1.05%
- TSL3 - 3배 (영국, ETN) / 수수료
테슬라 본주 자체가 변동성이 아주 크다보니 레버리지도 비교적 세분화되어 출시되었다는 점. 그리고 세배 레버리지는 영국에 상장되어 있는 데다가 운용수수료가 무려 3.78%라는 점을 감안하면 TSL3는 거의 도박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TSL은 1.25배인데 낮은 레버리지임에도 수수료가 다른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큰 이점이 없어보입니다. 변동성이 무서워서 TSL을 할 거면 그냥 본주를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투자할 거라면 TSLL과 TSLT가 가장 적합해보이고 실제로 야수의 심장을 가진 한국 투자자들이 이 두종목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테슬라 본주와의 상관관계
테슬라 레버리지 투자에 앞서 먼저 변동성이 큰 종목의 레버리지에 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레버리지 잠식효과'입니다. 100원이 -50%가 되었다가 다시 +50%가 된다면 본전이 오는 것이 아니라 75원이 되는 원리입니다. 흔히 레버리지를 잘못투자하면 돈이 녹아난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입니다. 레버리지 잠식효과 설명 포스팅
그럼 변동성이 큰 테슬라 본주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의 차트는 지난해 주가가 101달러까지 떨어졌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테슬라본주(검은색), TSLL(1.5배/주황색), TSLT(2배/파란색)의 비교차트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상승시기에는 본주를 추월하고 하락시기에는 본주보다 더 많은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레버리지 모두 본주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비교의 시작점을 지난해 최저점으로 잡았음에도 TSLL은 본주보다 퍼포먼스가 못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본주보다 레버리지 그래프가 위에 있을 때 매수했다면 큰 손실구간일 겁니다.
2배 레버리지인 TSLT(파란색) 역시 상장시점부터 현재까지 퍼포먼서는 본주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레버리지 잠식효과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300달러로부터 최근 138달러까지 52%가 하락했습니다. 본전이 되려면 52%가 아닌 약 115%가 상승해야만 합니다.
같은 기간 2배 레버리지 TSLT는 -75%를 기록했습니다. 본전이 오기 위해서는 314%가 상승해야만 합니다. 두 배 레버리지이지만 본주보다 세배가 더 필요합니다. 즉, 본주가 본전이 와도 레버리지는 본전이 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나스닥지수와 3배 레버리지인 TQQQ의 비교입니다. 2021년 최고점을 찍은 나스닥은 금리인상과 함께 기나긴 하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금리인상이 멈추고 다시 상승해서 지난해말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세배 레버리지인 TQQQ는 전고점을 회복하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단순히 레버리지를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방법과 달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잠식 효과를 최소화해 보자.
금리인상이 멈추고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는 급격하게 상승해 왔습니다. 주가의 흐름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식투자는 상승기에 투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반대로 레버리지는 상승기에 살 경우 순식간에 물렸다가 본전회복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이 변동성이 심한 주식은 더 그렇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작년 저점을 기준으로 테슬라 본주와 레버리지 ETF의 비교차트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1.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본주보다 화살표가 위로 향해있는 상승기에 매수했다면 아주 짧게 가져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두 배씩 오르니 계속 오를 것 같아 들고 있다가 본전까지 내려가고, 팔지못한 수익률이 아까워 계속 들고있다가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일단 손실구간이 시작되면 위에서 설명한 '레버리지 잠식효과'로 인해 본주가 본전을 찾아가도 레버리지는 본전이 오지 않습니다.
흔히 레버리지는 절대 장투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그 이유는 잘 모릅니다. 또는 S&P500과 나스닥 레버리지로 예를 들며 3배짜리도 장투 하면 더 많이 번다고 반박합니다. 이렇게 반박하는 투자자는 최소 금융위기와 코로나기간에 투자금이 반토막이 나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고수들입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2. 레버리지 잠식효과를 최소화하자.
'공포에 사라'는 말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확신을 가진다고 해도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테슬라는 이제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주식 커뮤니티에 온갖 비아냥 섞인 글이 극에 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FSD중국 승인 관련 기사 한 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레버리지 잠식효과를 최소화시키는 전략은 '분할매수'입니다.
테슬라가 망할 것 같던 시기에 무서워서 매수하는 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레버리지 그래프가 본주보다 아래에 있을 때 분할 매수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잠식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전저점을 기준으로 잡고 긴 시각으로 보았을 때 본주보다 아래로 갔을 때부터 분할매수하는 것이 레버리지 잠식효과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분할매수는 하락시기에 평단가를 낮춰줍니다. 평단가가 낮아지는 비율은 본주와 동일하면서 레버리지의 상승분만 취하는 전략입니다. 다만 공포를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3. 시선은 길게 레버리지 투자는 짧게
아래 차트는 두 개 모두 S&P500의 차트입니다. 최근 고점에서 5% 정도 조정을 보이다가 실적시즌을 맞이해 살짝 반등하고 있습니다. 조정이 더 길어질지 다시 상승장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5%를 조정이라고 보기도 민망합니다. 아래 두 번째 그래프로 시선을 옮겨보면 그렇습니다.
S&P500은 2022년 저점으로부터 현재까지 46% 상승했습니다. 5% 정도의 조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떨어진다고 해도 건강한 조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결국 S&P500은 우상향 할 것이라는 것에는 언제나 동의합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투자한다면(테슬라뿐만 아니라 어떤 레버리지든) 시선을 길게 보고 짧게 진입해야 합니다. 위와 아래의 차트는 돌일하면서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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