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투자의 필승법은 아닙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어떤 위대한 투자자도 반복해서 가져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워런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22% 내외입니다. 하지만 주식 커뮤니티에서 테마주로 50%, 80%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워런버핏을 능가한 그 수익률을 거두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투자는 최고의 수익률 보다 '괜찮은'수익률은 계속해서 '오랜 기간'동안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복리'의 원리를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해집니다.
다음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있나요?
위 질문에 정답은 '본전을 찾지 못했다'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20%의 수익률은 얻은 뒤 똑같이 20%가 하락했으니 본전을 찾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손해를 보았습니다. 만약에 처음 매수한 가격이 100만 원이라면 +20%는 120만 원이고 120만 원에서 다시 -20%가 되면 96만 원이 됩니다. 본전에서 4만 원을 손해 봤습니다. 질문을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너무 초보적인 질문인가요? 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100만 원에 산 주식이 20%가 오른다면 120만 원이 되었고 다시 20%가 올랐으니 144만 원이 되었습니다. 즉 40%가 아니라 44%가 오른 것입니다. 오른 값에 다시 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하나 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삼성전자 평단가가 3만 원이고 오늘 삼성전자 평단가는 6만 원입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5% 올랐습니다. 여러분 계좌의 삼성전자는 얼마가 올랐을까요? 정답은 10%입니다. 6만 원의 5%는 3천 원이지만 이 3천 원은 여러분의 평단가인 3만 원의 10%입니다.(주의 - 예시와 반대로 복리의 힘은 플러스뿐만 아니라 마이너스로도 적용됩니다.)
복리의 원리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
많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변동성은 결국 음의 복리로 다가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20% 뒤에 -20%가 반복되면 같은 수익률의 반복에도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무서운 경우는 계속해서 손실을 보는 경우입니다.
만약 내가 산 종목이 -50%가 되었다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후에 +50% 수익을 달성하면 본전이 올까요? 아닙니다. 100만 원짜리 주식이 50만 원이 되었다면 50만 원이 다시 100만 원이 되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경우는 주식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고점대비 -58%, -66%입니다. 두 주식 모두 고점에 물렸다면 본전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가격에서 두 배이상 올라야 합니다. 두 배라는 수치는 수익률이 100%가 되어야 합니다. 평생 보지 못할 수익률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음의 복리는 매우 무섭고 한번 잃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합니다. 크게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복리 효과를 음이 아닌 양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큰 수익률을 노리는 것보다 작게 벌면서 오래 가져가야 합니다.(물론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답답한 투자일 겁니다.)
첫째도, 둘째도 잃지 않는 투자
다시 처음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워런버핏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사람들은 주식 커뮤니티에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수익률은 10년 20년 반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워런버핏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잃지 않는 것이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첫쨰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투자는 최고의 수익률 보다 '괜찮은'수익률은 계속해서 '오랜 기간'동안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복리'의 힘으로 가능해집니다. 다음 표는 원금 1억을 거치해 놓은 상태에서 연평균 수익률이 수년간 복리로 반복되었을 때 수익률입니다.
< 표 : 1억 거치 시 복리효과로 얻는 수익 >
연평균 같은 수익률이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1억 원은 10년이 지나가는 시점부터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제곱으로 늘어납니다.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둘 경우 첫 10년에는 약 1억 5천만 원이 늘어나지만 다음 10년에는 4억 2천만 원이, 그다음은 11억 원, 또 다음 10년에는 약 28억이 늘어납니다. 똑같은 10년의 기간이지만 복리효과 때문에 뒤로갈 수록 늘어나는 금액이 커집니다.
여기서 매년 10%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질문을 하시는 분도 게실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는 두 가지의 대답이 있습니다.
첫 번째, 수익률이 꼭 10%가 아니어도 복리의 효과는 일어납니다. 수익률이 높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복리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수익률 보다 중요한 것은 기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간과합니다.
두 번째, 위 표에 나온 40년간(1980년-2020년) 미국의 S&P500의 수익률이 연평균 10%입니다. 기간을 더 길게 잡아도 수익률은 비슷합니다. 즉 S&P500에 넣어두면 내가 스스로 사고파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연평균 1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S&P500 지수보다 개별종목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개별종목을 투자하는 이유는 지수보다 본인의 투자가 앞설 것이라는 가정하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평균 수익률 10%를 넘길 수 없다면 개별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연평균 10%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 관련 포스팅 >> 미국의 S&P500이 우상향 하는 이유
현실적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여러분이 주식에 자신이 없더라도 S&P500 지수에 투자한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워런버핏과 펀드매니저의 수익률 대결에서 지수에 투자한 버핏이 이긴 일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아래 포스팅)
* 관련 포스팅 >> 개미도 펀드 매니저를 이길 수 있는 지수 투자법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
워런버핏의 투자 성공비결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잃지 않는 것. 둘째는 오래 사는 것. 투자할 기업을 고르고 자신의 '버크셔헤서웨이'를 운영하는 철칙입니다. 워런버핏 이야기만 나오면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그의 나이는 현재 92세입니다. 평생 투자기간 동안 망하지 않고 15번의 경기침체를 견뎌냈고 투자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아직 맞이하지도 않은 첫 번째 경기침체 앞에서 어떤 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버핏은 엄청난 수익률을 노리지 않습니다.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인지 상승장이 오면 어김없이 '나이 먹어서 감을 잃었다'는 조롱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결국 최고의 투자현인으로 불리는 데에는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잃지 않는 기간을 오랫동안 가져가서 복리의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워런버핏이 가지고 있는 부의 대부분은 65세 이후에 벌어들인 돈입니다. 이것은 위에서 보여드린 표와 일치합니다. 즉, 복리의 효과는 뒤로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단기투자로 사고파는 것을 반복하는 투자법은 복리효과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복리효과를 잘 이해하고 장기투자에 적용해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것을 첫걸음으로 여러분들도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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